이 책에서 저자는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가지를 제시한다. 평소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라고 역설한다. 그 세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이 단순해 보이는 규칙을 읽었을 때 단순한 깨달음 이상의 충격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평소에 간과하고 놓쳐버리며 왔던 것을 뼈아프게 느끼게 해주었다. 평소 말과 글을 통해 소통할 때 발생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했다. 단순히 취향을 말하는 것과 주장을 하는 것을 뚜렷한 구분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단순히 취향을 말하는 것이어서 서로의 다른 취향을 인정하고 넘어갔어야 했을 상황에서도 그러지 못하여 소모적인 논쟁을 벌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의 발단은 말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 단순 취향을 말할 때 단순히 그것이 취향을 말하는 것이라고 구별하지 못하여 취향을 주장처럼 말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러한 규칙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다면 얼마든지 순간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적 상황을 심화시키고 마침내는 돌아오지 못할 만큼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흘러 가게 하는 것은 애초에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하는 것에 대한 인식자체가 없이 취향 고백에 어설프고 말도 안되는 논증을 달며 논쟁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논쟁이나 글의 결말은 결국 처음에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난잡한 것이 되어 흩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취향 고백과 주장을 말하거나 글을 쓰는데에 있어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면, 뒤에 이어진 규칙 또한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이루어 질 것이다. 의도하는 주장을 확실히하고, 주장에 대한 확실한 논증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하여 처음의 의도를 흐리지 않는다. 이런 원칙을 철저히 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쓴다면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