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글을 쓸까.
영화 '동주' 를 봤다. 그리고 얼마 후 우연히 ‘송몽규’ 선생님 역을 맡았던 배우 박정민이 이번 영화에 임했던 마음가짐과 소감을 글로 남긴 것을 읽었다. 재미있게 본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를 글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이 배우 생각도 깊고 글도 재미있게 잘 쓰네’ 싶어서, 혹시나 하고 다른 글들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역시나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종이책으로 출판까지 했던 글쟁이였다. 당장 책을 사서 읽어보고 더 깊은 팬이 됐다.
단순히 새롭게 등장한 배우 중 한 명일 수 있었던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는지, 연기자가 되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또 어떤 과정으로 배우가 되었는지를 글을 읽으며 꽤 깊게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그 배우를 영화 속에서 만나게 된다면 표정, 말투, 몸짓 하나하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에도 토론의 달인 유시민을, 영화감독 박찬욱을, 방송인 허지웅을, 가수 이석원을 글로 만나면서 이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비로소 진짜 이 사람들 각자를 만난 기분이었다. 누군가를 글을 통해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전 보건 복지부 장관 혹은 현 작가 유시민의 생각과 발언들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이, 방송에서의 허지웅의 말들이, 언니네 이발관(이석원)의 음악들이, 배우 박정민의 연기가 그 사람들의 글을 통해 조금 더 완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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