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8일 화요일

2014 4/9 사설/서로 혐오하는 한일 중일, 일본은 어찌보나

세계일보/ 서로 혐오하는 한일 중일, 일본은 어찌보나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국민 사이에 서로를 혐오하는 마음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 신문이 지난 2~3월 한,중,일 국민 4000여명을 대상으로 각국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67%는 '일본이 싫다'고 했다. 4%만 호감을 표시했다. '한국이 싫다'는 일본인을 34%로, '좋다'고 답한 8%의 4배가 넘었다. 중,일 두 나라 간 호감도 조사에서 상대국이 싫다는 중.일 국민은 각각 74%,51%에 달했다. 호감을 느낀다는 대답은 11%,4%에 그쳤다.

 상대를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북아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한,중,일 국민 사이에 혐오의 감정이 깊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평화로운 미래를 도모하기는커녕 갈등과 싸움의 도가니로 동북아를 몰아넣을 여지가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국민 감정이 악화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복잡하게 얽히는 국제 관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일본 정치권의 시대착오적인 극우 행보에서 찾아야 한다. 일본은 과거 침략을 한 장본인이다. 가해자가 "해를 끼친 적이 없다.", "가해한 것이 어떻다는 것이냐"고 오리발을 내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겠는가. 당한 쪽은 분기를 삼키기 힘들다. 일본 극우정치인이 하는 행동이 이렇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참혹한 인권유린을 저지를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한다. "침략전쟁은 학계가 논의해야 할 문제"라며 침략 사실조차 부인하려 한다.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칠 교과서까지 극우논리에 따라 은폐,왜곡하고 있다. 그런 일본 극우정치인은 교묘하게 영토 분쟁을 촉발시켜 일본 내 지지도를 끌어올리려 한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일본 국민은 아베 정권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는 일본인은 88%, 전쟁과 무력행사를 금지한 헌법 9조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일본인은 64%, 자위대의 국방군 변경 반대 일본인은 68%였다. 누가, 무엇으로 동북아를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지를 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가장 깊이 반성해야 할 사람은 아베 총리이다. 동북아는 반성의 토대 위에 평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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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까운 일이다. 이웃나라들과 딱히 사이가 좋았던 적도 없었던 것  같지만, 서로에 대한 혐오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입장을 표명해 보자면, 한국 국민들은 양국에 상식정인 행동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피해를 받은 피해국으로서 복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일본과 일본정부의 현 상황은 더 안타깝다. 아니 불쌍하기까지 하다. 일본의 경제가 기울어 가고 국민들의 불안감과 정권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져간다고 한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분쟁을 일으키며 극우세력의 환심을 사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들이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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