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교육에 의해 교육된 후에 인간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부작용들을 겪게 됩니다. 학창시절에 꽤나 비판적인 사고를 했었다고 스스로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돌이켜보니 전혀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비판적인 사고에 의해 비롯된 어떠한 실천과 행동도 존재하지 않았고요. 어렴풋이 부자연스러운 과정과 방법으로 교육받고 있다는 것을 속으로 생각해보거나, 기껏해야 한가로울 때 한 번씩 투털거려 본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용기 없이 정해져 있는 시스템에 누구보다도 착실히 적응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 반대편에서 퇴화해가고 있는 개성을 지켜내기 위한 어떠한 제대로 된 시도도 지속적으로 해보지 못 했습니다.
이제야 이따금씩 인지하게 되는 스스로의 한계는 그 시절의 안일함에 대한 대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중 하나는 획일화되고 보편화되어 있는 대열에서 잠깐 떨어져 나와 새로운 길을 갈 때 필요 이상의 불안함을 스스로 느끼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학교 교육 안에서 정해져 있는 커리큘럼을 공부하고 있을 때에는 거의 느끼지 못 했던 불안함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감히 스스로 판단하건대 그때보다 훨씬 자유로우며 압도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있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그러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우리는 보편적인 방향을 스스로에게 혹은 타인으로부터 끊임없이 강요받곤 합니다. 다양한 개성들이, 그리고 그 다양한 개성들이 나아가는 방향이 이전 선례들 혹은 주변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불안하게 느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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